상승장에 소외된 투자자의 박탈감

전업 17년, 살아남은 자의 기록입니다. 제가 겪은 뼈아픈 실수와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모두 공유합니다.

코스피가 연일 뜨겁습니다. 밖에서 보면 모두가 축제인 것 같지만, 실전에서 파도를 넘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5월 한 달간 제 계좌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진땀을 뺀 시간들이었습니다. 지수는 거침없이 치솟는데 막상 제 계좌는 간신히 마이너스만 면할 정도로 꽉 막혀 있었으니까요.


구체적으로 숫자를 따져보면 이 괴리감이 얼마나 뼈아픈지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투자를 시작했던 작년 12월 1일 기준점과 비교해 보면, 제 계좌는 600만 원대에서 출발해 5월 말 기준 1,140만 원대까지 오르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중심에 있던 대형주, 예컨대 삼성전자의 흐름을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작년 12월 1일 당시 10만 600원이었던 삼성전자는 5월 말(5월 29일 기준) 종가로 무려 31만 8,500원을 기록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세 배를 가볍게 넘어선 폭등이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대형주들을 등에 업고 그야말로 미친 듯이 질주하는 동안, 제 계좌의 상승 폭은 그 거대한 기세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수익률 차트를 눈으로 확인해보면 그 괴리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검은색으로 표시된 코스피 지수가 빨간색인 제 계좌 수익률을 완전히 추월해 버린 지점이 바로 5월 중순을 넘어가면서부터였습니다.


"지수는 세 배 이상 날아가는데, 내 계좌는 왜 이 모양인가" 하는 조급함이 턱밑까지 차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일자별 손익 내역을 살펴보더라도 5월 중순 이후로는 하루에도 수익과 손실이 아슬아슬하게 교차하며 마이너스를 간신히 면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5월은 전업 투자자로서 가장 답답하고 소외감을 진하게 느꼈던 안 좋은 케이스의 대표적인 장이었습니다. 지수와 내 계좌가 역전되는 그 차트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지만, 이미 제 안에서는 시장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위험한 불씨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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