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종목을 쫓지 않는다 — 다시 기회가 왔을 때 잡는다

전업 17년, 살아남은 자의 기록입니다.
제가 겪은 뼈아픈 실수와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모두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눈여겨보던 종목이었다

이번에 매매한 종목은 SK증권이다.

사실 이 종목은 갑자기 발견해서 매수한 종목이 아니다.

그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고, 내가 만들어 놓은 조건검색에도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보고 있었다.

그리고 8월 19일 시간외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는 다음 날인 8월 20일 아침 시가에 매수할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막상 20일 장이 시작되자 생각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갭이 떠 있었다.

약 14% 갭 상승이었다.

전날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이라 어느 정도 높은 가격에서 시작할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갭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생각했던 수준인 10% 안팎에서 시작했다면 매매를 시도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약 14%나 올라온 상태에서 따라 들어갔다가 바로 밀려버리면 위험할 수 있었다.

특히 6월에 큰 손실을 경험한 뒤였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판단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보내주기로 했다.


놓친 종목을 따라가지 않았다

아쉬움은 있었다.

사실 전날부터 봤던 종목이고, 다음 날 실제로 강하게 올라갔으니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종목을 놓친 다음 날 바로 상한가를 가버린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번에도 내가 좋은 종목을 놓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미 많이 올라간 종목을 쫓아가지는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주가는 더 올라갔다.

결국 상한가까지 갔다.

하지만 나는 매매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이것도 하나의 매매라고 생각한다.

사지 않는 것도 매매의 일부다.

내가 원하는 가격과 상황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종목처럼 보여도 기다리는 것.

그게 이번에는 중요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다시 기회가 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8월 21일.

SK증권이 다시 내 화면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단순히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종목이라서가 아니었다.

내가 직접 만들어 놓은 조건검색에 SK증권이 다시 포착된 것이다.

원래 보고 있던 종목이었는데 내 조건까지 충족했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시가에 바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전날 이미 크게 올라갔던 종목이었기 때문에 먼저 아침 흐름을 확인했다.

시가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봤다.


이번에는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8월 21일 SK증권은 시가에서 약 3.9% 상승으로 출발했다.

이후 주가는 약 12%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눌리는 흐름을 보여줬다.

나는 이 움직임을 지켜봤다.

그리고 바로 추격하지 않고 내가 매매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기다렸다.

그렇게 해서 3,057원에 매수했다.

이번 매매에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가격 자체보다 진입 과정이었다.

전날 놓쳤던 종목이라고 해서 쫓아간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든 조건검색에 포착됐고,

실제 장초반 움직임을 확인했고,

내가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한 자리에서 매수했다.


매수하자마자 바로 올라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매수하자마자 주가가 바로 올라간 것은 아니었다.

일분봉 기준으로 3,020원까지 밀렸다.

내 매수가인 3,057원보다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때 무조건 손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보고 있던 전체 흐름에서는 아직 상방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봤다.

그리고 이후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음 봉에서 강하게 올라왔고,

그다음 봉에서도 상승이 이어졌다.

주가는 빠르게 올라오면서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올라왔다고 끝까지 욕심내지는 않았다

상승이 이어지면서 수익 구간이 충분히 만들어졌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끝까지 욕심내지 않았다.

양봉이 이어지다가 윗꼬리가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하고 일부 물량을 먼저 정리했다.

그리고 다음 봉에서 음봉이 나오자 나머지 물량도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10% 이상의 수익 구간에서 매매를 마무리했다.

정확히 얼마를 벌었는지를 강조하기보다는,

내가 어느 자리에서 매수했고, 어떤 흐름을 확인하면서 매도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글의 목적이다.

실제 매수·매도 위치는 B/S 차트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번 매매에서 내가 중요하게 본 것

이번 매매를 단순하게 보면

"SK증권을 사서 10% 이상 수익을 냈다."

정도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핵심은 그게 아니다.

나는 이 종목을 한 번 놓쳤다.

8월 20일 아침에 충분히 살 수도 있었지만, 이미 너무 높은 가격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주가는 더 올라갔다.

그렇다고 다시 쫓아가지 않았다.

놓친 종목은 그냥 보내줬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다시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내가 만들어 놓은 조건검색에 포착됐고, 실제 장초반 흐름까지 확인했다.

그 이후 내가 판단한 자리에서 들어갔다.

이게 지금 내가 바꾸려고 하는 매매 방식이다.

놓친 종목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


6월 이후 내가 바꾸고 있는 것

6월의 경험 이후 나는 매매에서 한 가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내 판단이 틀렸을 때 빠르게 인정하는 것.

그리고 반대로 내가 원하는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조급하게 따라가지 않는 것.

이번 SK증권 매매가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20일에는 좋은 종목이라고 생각했지만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매매하지 않았다.

21일에는 같은 종목이 다시 나타났고, 이번에는 조건과 흐름이 맞았다.

그래서 그때 들어갔다.

결국 시장은 한 번의 기회만 주는 것이 아니었다.

한 번 놓쳤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체급을 키우면서 매매도 바꾼다

이번 SK증권의 시가총액은 약 6천억 원이다.

기존에 내가 주로 상대했던 소형주들과 비교하면 분명 체급이 다르다.

하지만 단순히 시가총액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매수한 것은 아니다.

내 조건에 포착됐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충분했고,

차트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내가 기다리던 자리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들어갔다.

체급을 키운다고 해서 아무 종목이나 사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종목 가운데에서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결국 매매는 기다림의 싸움인지도 모른다

이번 SK증권 매매를 하면서 다시 한번 생각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기회가 나온다.

그러니 한 번 놓친 기회에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오늘 놓쳤다면 내일 다시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기회를 잡는 것이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리에서 내가 정한 기준으로 기회를 잡는 것.

6월의 경험 이후 내가 바꾸려고 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조급하게 기회를 쫓는 매매가 아니라,

기다렸다가 내가 원하는 조건이 만들어졌을 때 들어가는 매매.

이번 SK증권 매매는 그 원칙을 실제로 적용해본 기록이다.

앞으로도 수익이 나면 수익이 난 그대로,

손실이 나면 손실이 난 그대로 기록할 것이다.

잘한 매매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매매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남기는 것.

그게 내가 이 블로그를 계속 기록하는 이유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6승 9패를 해도 계좌가 우상향하는 이유: 17년 전업 투자의 손익비 생존법

과대낙폭 뒤 수급이 들어온 SK하이닉스, 나는 왜 종가에 매수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