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장세의 역풍 속에서: 뼛속까지 지쳐버린 4월의 기록
전업 17년, 살아남은 자의 기록입니다. 제가 겪은 뼈아픈 실수와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모두 공유합니다.
1. 지수만 날아오르는 장, 짓눌려버린 평정심
지난 3월 지정학적 전쟁 이슈 등으로 지수 종목들이 깊은 조정을 맞으며 온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하지만 4월의 문이 열리자마자 시장은 반전의 랠리를 펼쳤고, 대형주와 지수 관련 종목들은 가파르게 수급을 빨아들이며 위로 쫙쫙 치솟기 시작했다.
문제는 내가 터를 잡고 파고들던 소형 테마주와 잡주 판이었다. 남들은 화려하게 계좌를 불려 나가는데, 내 주력 종목들은 수급이 메말라가며 철저히 소외되어 제자리걸음만 쳤다.
2. 조바심이 부른 뇌동매매, 4월 1일의 참사
"나만 이 장에서 뒤처지는 건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머릿속을 스치는 소외감과 조바심은 결국 가장 피해야 할 철칙을 무너뜨렸다.
평소라면 엄격한 필터링을 거쳐 딱 3~4종목 내외로 압축해서 타점을 지켜봐야 했건만, 이날은 마음이 급해져 손이 먼저 나갔다.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10종목이 넘는 종목들을 바구니째로 쓸어 담으며 난사를 해버린 것이다. 이엠앤에이치나 비츠로시스 같은 종목들에서 원칙을 어기고 손절 라인을 놓친 채 이리저리 두들겨 맞았고, 결국 계좌는 첫날부터 -31만 원이 넘는 거대한 구멍(-2.35%)이 뻥 뚫리고 말았다.
손이 통제력을 잃고 종목을 늘리는 순간 시장은 사정없이 그 허점을 파고든다는 것을, 뼈아픈 첫날의 호된 뺨을 맞고 나서야 다시금 실감했다.
3. 4월 21~22일, 파이온엑스가 보여준 1박 2일의 손맛
첫날의 거대한 데미지와 매일같이 이어지는 지수 장세의 압박 속에서, 4월 중순을 넘어가며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내야 했다.
그 답답함을 뚫어낸 것이 바로 파이온엑스였다. 4월 21일 전날 시가 부근의 맥점에서 물량을 잡은 뒤, 굳건하게 1박 2일 오버나잇으로 밀고 갔다.
그리고 마침내 다음 날인 4월 22일, 주가가 폭등하며 상한가 문턱까지 치솟았다. 660원대 고점 부근에서 분할로 물량을 털어내기 시작했고, 상한가 잔량이 흔들리거나 이탈하는 기미가 보이는 순간 곧바로 매도 버튼을 때려 박았다.
매수가 471원에 잡아 최고 39.74%의 수익률을 찍으며 하루 만에 51만 원이 넘는 실현손익을 확정 지었다. 당일 단타에만 머무르지 않고 강한 종목의 힘을 믿고 끌고 가서 상한가 이탈 시점에 칼같이 끊어내는, 17년 전업 트레이더의 노련함이 비로소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4. 숫자는 이겼으나, 영혼은 탈탈 털린 달
파이온엑스 같은 종목들로 악전고투 끝에 월말 누적 손익을 플러스로 방어해내긴 했지만, 그 승전고 뒤에 남은 것은 피말리는 스트레스뿐이었다.
지수 종목들만 화려한 불꽃을 튀기며 날아오르는 동안, 소외된 잡주 바닥에서 살아남겠다고 아귀다툼을 벌이며 느꼈던 극심한 압박감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첫날의 뇌동매매로 시작해 마지막 날까지 팽팽한 긴장 속에서 진이 다 빠져버린, 그야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렸던 혹독한 4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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