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투자 유치를 위해 발로 뛴 2년, 그리고 깨달음"

전업 17년, 살아남은 자의 기록입니다. 제가 겪은 뼈아픈 실수와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모두 공유합니다.

2011년 12월, 저는 제가 개발한 조건검색식으로 시장을 지배하는 종목들을 실시간으로 포착하고 있었습니다. 제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대신증권 측에 메일을 보냈고, 본격적인 데모 진행이 성사되었습니다.

방식은 치열했습니다. 2011년 1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장이 시작되면 조건검색으로 종목이 포착되는 정확한 시간에 화면을 캡처하고, 그 종목들이 당일 실제로 상한가를 꽂아버리는 과정을 날짜별로 정리해 메일로 발송했습니다. 단 하루도 오차 없이 제가 지목한 종목들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광경을 증명해 보였죠. 하지만 그들은 저와 파트너가 되는 대신, 제 기술을 가로채려 끊임없이 다시 데모를 요구하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저의를 간파하고 즉시 협상을 단절했습니다.

그 씁쓸한 경험을 계기로 깨달았습니다. 남에게 인정받거나 시스템에 기대는 방식은 부질없다는 것을요. 이후 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더 큰 판인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공룡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확실한 확신이 있었기에 투자를 유치해 5대 5 파트너십으로 거대한 자산을 함께 불려 나가는 비즈니스적 판을 짜고 싶었죠. 목표는 100억을 투자받아 그 가치를 1,000억 규모로 키워내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합니다"

투자자를 설득하러 다니던 당시, 한 투자자가 제게 물었습니다.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가 무너지면 어쩌려고 그 큰 돈을 투자하느냐"고 말이죠. 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겁니다. 그만큼 확실한 기업을 두고 왜 두려워하십니까?"

그만큼 저는 삼성전자의 본질과 대한민국 시장의 흐름을 꿰뚫고 있었고, 110만 원의 맥점을 기점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말뿐이 아니라, 이미 2014년 4월 8일 화요일 당시 저는 139만 원이던 주가가 110만 원까지 조정받을 것을 정확히 예측하고 차트에 선명하게 그어두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2015년 8월 24일, 주가는 110만 원 선을 강하게 이탈하며 최저 1,033,000원을 찍고 바닥을 확인했습니다.


"예측은 맞았지만, 사람들은 도망쳤다"

내 분석이 현실로 증명되었으니 이제 승부수를 던질 차례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사람을 찾아가 투자를 유치하려 했지만, 막상 바닥이 오니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는 저를 피하기 바쁘더군요. 결국 그 끈질긴 설득과 투자 유치는 최종적으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거대한 흐름을 읽는 안목은 완벽했지만, 타인의 자본을 움직이게 하는 일은 제 분석보다 몇 배는 더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투자를 유치하러 발로 뛰며 소모한 2년이라는 시간은 참으로 아팠습니다. 만약 그 시간에 남의 자본을 끌어들이려 애쓰는 대신, 제 분석을 믿고 가진 돈 1,000만 원만 묵묵히 묻어두었더라면 어땠을까요?

  • 1차 상승: 110만 원의 맥점에서 시작된 삼성전자는 이후 거침없이 올라 268만 원까지 치솟으며 제 분석의 정확함을 입증했습니다. (1,000만 원이 약 2,400만 원이 된 시점)

  • 액면분할과 2차 도약: 이후 50대 1 액면분할을 거치며 주가는 다시금 엄청난 파도를 탔고, 올해 6월 19일 38만 원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 결과: 당시 1,000만 원을 묻어두었다면, 지금 1억 4,000만 원이 넘는 자산으로 혼자서도 충분히 불어나 있었을 것입니다.

타인의 자본을 유치해 더 큰 판을 벌이려던 그 도전 자체는 치열했지만, 결국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남의 돈이 아니라 내 분석을 믿고 끝까지 버텨내는 실력과 인내였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남의 말에 휘둘려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스스로 시장을 해석할 수 있는 '눈'을 기르십시오. 이 처절한 기록들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게 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놓친 종목을 쫓지 않는다 — 다시 기회가 왔을 때 잡는다

6승 9패를 해도 계좌가 우상향하는 이유: 17년 전업 투자의 손익비 생존법

과대낙폭 뒤 수급이 들어온 SK하이닉스, 나는 왜 종가에 매수했을까?